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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캐논 광고



내 모습은 없는 나의 여행사진들. 내가 전문 사진작가도 아니고... 시선을 살짝 비틀어서 더욱 기분좋은 광고. 저 돌담길... 너무 걷고 싶다.

by 번개와피뢰침 | 2009/07/01 11:47 | 남자2 | 트랙백 | 덧글(2)

감어인

신영복 선생님이 그랬습니다. 자신을 비추어볼 때 거울이 아니라 사람에 비추어 보라고... 뒤집어 보면 사람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어긋난 사람을 '경우 없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지경 경에 만날 우이니 경우없는 사람은 상종을 하지 않는 것이 경우 바른 일일 것입니다. 어느 나라 대통령이 시장 사람을 대하는 모습에서 그 사람됨을 봅니다. 상종할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알게되는 것 중에 '쿵-앙의 법칙'이 있습니다. 애 키우는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인데 이름은 제가 붙여 봤습니다. 아이가 어딘가에 '쿵' 하고 나서 '앙'하는 울음이 터지기 까지의 간격이 클수록 충격이 크다는 이야기입니다. 벌써 한달이 넘었습니다. 남들은 조문도 다 끝냈는데 저는 그제서야 저릿함이 올라옵니다. 기사마다, 사건마다, 하물며 조각뉴스 하나에도 그 양반은 안그랬는데 생각이 떠오릅니다. 똑 같이 시장에 간 대통령의 모습입니다. 참 경우바른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큰 한숨 내쉬어봅니다. 견뎌볼랍니다.

by 번개와피뢰침 | 2009/06/30 20:51 | 남자1 | 트랙백 | 덧글(4)

편집의 마술

CD가 되고나서 회의실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편집실과 녹음실이다. 그곳에서 수많은 결정을 내리고 그 보다 더 많은 망설임의 시간을 갖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D (혹은 크리에이터) 양성과정에 편집이나 촬영에 대한 스터디가 포함되지 않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촬영장이나 편집실에는 한번도 와보지 않은 인사담당자가 커리큘럼을 짜야하는 현실이 그 아이러니의 출발점이다.

그렇다고 커리큘럼에 넣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제까지 가르칠 생각도 안해봤고 가르칠 사람도, 가르칠 방법도 연구를 안해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포기할 문제는 아니니까 한번 도전해보자. 어차피 가상인데 편집에 대한 세계 최고의 커리뮬럼을 짜보자. 일단 강사진 부터. 영화감독들을 먼저 섭외해보자.

스필버그, 루카스, 타란티노, 마틴 소콜세지, 리들리 스콧... 숀펜이나 쥬디 포스터같은 배우출신들. 액션쪽도 있으니까 제임스 카메룬, 에로틱한 장면도 있으니 폴 베호벤. 이정도 강사진을 꾸리고 그들이 만들었던 영화를 교재로 해서 같이 일했던 편집자들을 공동 강사로해서 진행을 한다. 편집이 어떻게 해서 시작이 되었는가 하는 역사에서부터 장르별로 어떤 편집의 특성이 있는지, 좀 더 디테일하게는 장면의 순서를 바꾸면 어떻게 달라지는지, 세 프레임을 들어내면 어떻게 느낌이 달라지는 지까지 강의하게 만든다. 환타스틱!!

이런 강의를 기획하기 쉽지만 실행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다만 찍어오라고 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BBC에 의뢰를 하고 돈많은 NHK도 참여시킨다. 와우! 이렇게 만들어진 다큐영화가 <편집의 마술>이다. 사실 남들에게는 별로 보여주고 싶지 않다.  

by 번개와피뢰침 | 2009/06/29 20:14 | 남자1 | 트랙백 | 덧글(3)

코미디

역사는 두 번 되풀이 된다. 한 번은 비극으로, 또 한 번은 희극으로.
History always repeats itself twice: first time as tragedy, second time as farce.
칼 마르크스

한 때, 국민은 권력이 가르쳐야할 학생이었다. 머리와 치마의 길이는 물론이거니와 언제 집에 들어가야할지까지 국가가 정해줬다. 비극이긴하지만 소소했다. 정말 참담한 비극은 사건이나 세상을 보는 시각까지 교정당했다는 것이다. 그 정점에 대한뉴스가 있다. 영화 한편을 보기 위해서는 애국가에 기립해야했고 예비군 훈련때나 들을 법한 황당하고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보고 들어야 했다. 아래는 80년 당시의 대한뉴스이다.  


5분 7초경 부터 나오는 이 교묘한 편집사기(시위자의 화면에 북한 대남선전부의 사운드를 입혀 놓은)는 마치 히틀러가 재림한것 같다. 이 대한뉴스가 폐지된 것이 94년의 일이다. 잃어버린 10년을 차근차근 부활하고있다. 역사의 코미디로.

비극과 희극의 차이도 바로 여기에 있다. 희극은 실제 이하의 악인을 모방하려 하고, 비극은 실제 이상의 선인을 모방하려 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그들이 국민을 즐겁게 해주기 위하여 실제하는 실제 이하의 악인, 히틀러를 모방하려 했다면 일단은 성공한 셈이다. 어찌나 우스운지 눈물이 다 날 지경이다. 대한뉴스 뿐만이 아니다. 국정원도 좋았던 그 시절이 너무 그리웠나보다. "내가 누군지 알아?"라고 말하며 손가락을 남산(중앙정보부가 남산에 있었다.)쪽만 가리켜도 누구나 벌벌 떨던 그시절...할일없이 출타를 자주하거나 뜻밖의 여행을 하고 온것 만으로도 신고되어 한 몇일 고생하고 나면 스스로 간첩이라고 인정하던 그 시절.  만일 신고하지 않으면 불고지죄로 처벌 받 <읍>니다. 라고 대놓고 위협하던 그 시절...
2009년에는 좀 더 세련된 모습이다.
어리석은 백성들아 누가 적일지 아무도 모른다. 일반인과 좌익사범을 이렇게 구별하거라. 아... 대한민국 유치원의 어린 원생이 된 이 기분. 국민을 모욕하는 방법도 참 가지가지 한다. 아리스토 텔레스가 코미디에 대해 논한 시학을 좀 더 인용하며 마친다.

"우스꽝스러운 것은 추악의 일종이다. 우스꽝스러운 것은 남에게 고통이나 해를 끼치지 않는 일종의 실수 또는 기형이다. 비근한 예를 들면 우스꽝스러운 가면은 추악하고 비뚤어졌지만 고통을 주지 않는다."

by 번개와피뢰침 | 2009/06/25 21:10 | 트랙백 | 덧글(1)

Publicity Stunt

현대마케팅이 소비자 삶속 깊숙한 곳까지 파고 들면서 사람들이 '봐줘야' 할 매체들은 감당할 수 없을만큼 늘어나 버렸습니다. 기존의 TV나 인쇄매체를 이용한 매스마케팅은 비용 대비 반응을 끌어내는데 한계가 분명해졌습니다.

광고 메시지는 대부분 다음의 세가지 방식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됩니다. 돈을 내고 사거나(paid), 공짜 홍보가 되거나(earned) 아니면 입소문이 나거나(word of mouth). 마이클럽닷컴이 "선영아 사랑해"로 히트를 쳤던 10년전만 해도 게릴라 마케팅은 예산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신생기업들의 어쩔 수 없는 선택에 가까왔습니다. 그러나 기업간에 경쟁이 날로 치열해 지면서 어떻게든 난리아수라장의 매체 clutter를 뚫고 나가기 위해선 대기업들에게도 게릴라 마케팅은 필수과목이 되었습니다. TV 광고비(paid)를 무한정으로 늘릴 수 없기 때문에 기발한 아이디어가 촉발한 무료 홍보 효과(earned & WOM)로 경쟁기업과의 커뮤니케이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점하려는거죠. '스턴트'라는 말에서 바로 삘이 오는 Publicity Stunt는 메시지 자체보다 집행 방식을 파격적으로 해서 미디어와 대중의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내는 게릴라 마케팅계의 대표선수입니다. 여기서 '파격적'이라함은 불법과 사회적 비판도 불사한다는 뜻입니다. 광고가 아니라 '사건'으로 만드는 것, 그야말로 high risk, high return입니다.

FMH "100 Sexiest Women"

영국 BBC가 선정한 역대 최고의 PR 스턴트입니다. FHM(For Him Magazine)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영국의 대표적인 남성잡지입니다. 90년대말 영국 총선의 투표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합니다. 기성세대와 언론매체들은 앞다퉈 청년층의 정치무관심을 지적했고 이를 부추기는 '정크컬쳐'를 양산한다는 죄목으로 FHM 같은 대중잡지들을 비판했습니다. 수모를 당한 FHM은 반드시 그들에게 '엿'을 먹이겠노라고 작심했죠.
FHM은 매년 최고의 섹시미녀 100명을 독자들의 투표로 선정합니다. 특별호의 판매 증진은 물론이고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으로 바꾸기 위해 대단히 위험하면서도 도발적인 계획이 세워졌습니다. "100 sexiest women을 뽑는 것도 일종의 '투표'잖아? 이걸 어디다대고 때려야 가장 난리가 날까?" 그래서 그들은 '투표'와 관한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 국회의사당 건물을 매체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1999년 5월 9일 자정. 템즈강 반대편에 설치된 대형 프로젝터에서 쏘아진 80피트짜리 크기의 여자 누드사진이 국회의사당 건물을 때렸습니다. "VOTE GAIL!" Gail Porter는 BBC 방송국의 가족/아동프로그램(!)의 인기진행자로 FHM이 새로운 섹스심벌로 엄청 띄우고 있었죠. 다음날 한마디로 난리가 납니다. 거의 모든 타블로이드지의 커버가 이 사건으로 도배가 됬습니다. 일주일안에 기존매체들도 '정치에 불을 켰다'라는 논평과 함께 두손 두발 다 듭니다.
놀라운 것은 런던경시청의 유권해석입니다. 과연 국가의 유서깊은 건물을 이런 불경한 목적으로 사용해도 되는가라는 일각의 비난에 대해 "강 건너편 사유시설물에서 발사된만큼 불법이 아니다. 그러나 국회의사당은 매체사용료를 청구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잔디보호를 위해 시민들이 광장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어느 나라 경찰과 참 다르죠?

경찰의 발표 이후 국회의사당 건물은 비슷한 류의 게릴라 마케팅에 빈번히 이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FHM 만큼의 효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왜 그곳을 골랐는가가 크리에이티브 아이디어와 연결되지 못했기 때문이죠.

잘쓰면 약, 잘못쓰면 독

화제성도 도가 지나치면 댓가를 치루게 됩니다. Adult Swim은 케이블TV Cartoon Network의 자매채널로 성인 취향의 애니메이션을 주로 방송합니다. 모두 Turner Broadcasting 소유죠. 터너는 2007년 게릴라 마케팅의 일환으로 인기 시리즈 Aqua Teen Hunger Force의 캐릭터 Iginignokt가 들어간 LED 플래카드를 미국 10대 도시 곳곳에 몰래 설치합니다. 문제는 보스톤에서 이걸 시한폭탄으로 오인한 시민들의 제보가 잇따르면서 경찰이 수사에 들어간거죠. 어느날 갑자기 번쩍거리는 이상한 물체가 다리 같은데 달려있다면 의심할만도 합니다. 배트맨 영화를 너무 많이 본건지도. 조커같은 사이코 악당들의 뒤틀린 유머감각이라고 생각했나보죠.
결국 터너는 담당 부사장을 해임하고 보스턴 시경에 백만달러 배상, 자선단체 백만달러 기부라는 조건으로 사태를 무마합니다. 일설에 의하면 이 모든게 각본에 의한 것이다란 말도 있습니다. 매니아 채널이었던 Adult Swim을 단숨에 전국구 채널로 만들었으니까요. TV 광고비 200만달러(24억원)로 결코 얻을 수 없는 효과임엔 분명합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영화감독 우디 앨런은 미국 최대 의류업체인 아메리칸 어패럴을 상대로 내건 명예훼손 소송에서 500만달러의 합의금을 받고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습니다. 사건의 전황은 이렇습니다. 아메리칸 어패럴이 뉴욕과 LA에 앨런의 얼굴을 이용한 빌보드 광고를 그의 허락없이(!) 게재했습니다. 게다가 광고속 우디 앨런은 검은색 유대복에 턱수염을 기른 유대교 랍비 복장이어서 인종차별이라는 공격을 듣기에 딱 좋았던겁니다. 아메리칸 어패럴은 앨런의 영화 <애니홀>의 한 장면을 그대로 이용한 것일 뿐이며 전혀 상업적 문구가 들어가지 않았다고 잡아뗍니다. 하지만 누가 봐도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로 꼽혀온 앨런의 명성을 이용해 보려는 노이즈 마케팅임이 분명했죠. 결국 앨런의 집요한 소송으로 62억원만 날린 셈입니다. 이것도 광고 효과로 보면 별로 나쁘지 않은건가요? (씨네21 기사를 참고했습니다)

(광고의 카피는 "Holly Rebbe")

by 번개와피뢰침 | 2009/06/21 16:58 | 남자2 | 트랙백 | 덧글(1)

2009 clio press 그랑프리

버리고, 버리고, 버리고, 버리고.... 뼈만 남을 때까지. TV광고의 뼈대가 4컷 만화라면 인쇄는 카툰이다.

by 번개와피뢰침 | 2009/06/16 18:58 | 남자1 | 트랙백 | 덧글(6)

웃기고 자빠졌네...

지난 3월에 시작한 社內 영화제가 벌써 네번째 입니다. 한번에 4~5편씩을 소개했으니까 어느덧 스무편 가량입니다. 구입가능성이라는 커트라인을 넘어서는 영화들 중에 많이 알려지긴 했지만 많은 사람이 보지는 못한 영화들을 위주로 선정하고 있는데... 오랜만에 영화도 다시 보고, 덕분에 공부도 좀 더 체계적으로 해보고 있습니다. 아래는 이번 영화제를 소개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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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영화제의 네번째 테마는 '코미디' 입니다. 한마디로 웃기는 이야기지요.
15초라는 짧은 시간 내에 어떻게 한번이라도 웃겨볼려고 머리를 쥐어짜야 하는 제작들에게
한시간 넘게, 줄기차게 웃겨야 하는 코미영화는 일종의 필드 메뉴얼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남을 웃긴다는게 어려워서인지 코미디에는 장르도 많고 다른 장르와의 융합도 많이 시도되었습니다.
그 흔적들은 'SF코미디'처럼 또 다양한 하위 장르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영화제에도 장르와 시대, 국가 등의 적절한 안배를 고려하였습니다.

슬랩스틱 코메디(Slapstick Comedy)

앞선 영화제 관련 글을 보셨다면 짐작하시겠지만 초기 영화는 소리가 없었기 때문에 웃길 수 있는 방법은 '엎어지고, 자빠지고' 식의 슬랩스틱 코미디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더구나 무성영화시대의 초기에는 상영시간 1분 남짓의 원릴 영화였기에 짧은 시간에 폭소를 자아내는 다양한 테크닉이 쌓였고 채플린과 같은 천재를 만나 꽃을 피우게 됩니다.

1928년 유성영화가 도입된 이후 쇠퇴하기 시작했지만 무성영화를 고집하던 채플린이 있었기에 그 전성시대를 연장하게 됩니다. 영화제를 통해 소개하고자 하는 <위대한 독재자>는 무성영화 시대를 마무리하며 최초로 제작한 장편 유성영화입니다. 유성 이기는 하지만 아직 무성영화에 애착을 떨쳐버리지 않은 채플린의 향수와 새것에 대한 질투가 풍자의 형태로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비행기로 슐츠 장교를 구하는 장면, 한나와 함께 특전대와 싸우는 장면, 헝가리 무곡에 맞춰 과장된 이발하는 몸짓, 힌켈의 말도 안되는 독일어 연설장면, 나팔로니와 티격태격하는 장면 등 두고두고 기억될만한 슬랩스틱 코미디의 진수들이 영화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웃기고 자빠집니다.

스크류볼 코메디 (Screwball Comedy) 

코미디를 보는 이유는 '이전'이라고 합니다. 폴오스터의 소설 <환상의 책>에서 가족을 잃은 짐머가 코메디 영화를 보다가 폭소를 터뜨리는 장면은 이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크류볼 코메디는 1930년대 유행하던 코미디 장르인데  위트있는 대사와 갈등을 결합시켜 한바탕 소란을 피운 후 해피엔딩으로 이어지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대공황을 겪은 직후임을 생각하면 왜 이런 장르가 발생했는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장르의 특징에서도 보았듯이 이 장르는 지금의 '시트콤'으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어느날 밤 생긴일>이 효시작이라고 하는데 저도 본적도 없고 구하기도 어려울 것 같고, 로맨틱 코미디와도 유사할 것 같아서 이번 장르는 패쓰!
 
블랙 코메디 (Black Comedy)

장르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히 필요 없겠지요. 아시다시피 사회 풍자적, 비판적인 요소가 담겨있는 코미디 입니다. 그 시대의 사회적인 모순을 꼬집으면서 웃음으로 승화시키거나, 부조리의 양상을 과장되게 그리면서 한낱 '웃음거리'로 전락시키는 방법등으로 '권위'를 무너뜨리고 또 다른 의미로 관심을 갖게하는 영화들입니다.

다른 장르는  대표작이라고 할만한 영화를 고르기 어려웠지만 블랙 코미디 만큼은 별 망설임 없이 스탠리 큐브릭의 <닥터 스트레인지러브>로 선정했습니다. 장르의 특성을 그만큼 적절하게 표현하고 있고 코미디가 갖춰야할 미덕으로서의 상상력도 풍부합니다.


로맨틱 코메디 (Romantic Comedy) 

맨날 비평가들한테 얻어터지고 영화 매니아들에게 천대받으면서도 창궐하는 것을 보면 역설적으로 관객이 영화에 원하는 것을 가장 충실하게 담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할 것 입니다. 하기야 '사랑이야기'와 '웃긴이야기'의 결합이니 인류가 생존하는 한 계속될 것입니다.

이 장르에서 한편을 선택하기란 곤란한 일입니다. 워낙에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을 뿐더러 대부분의 영화들이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아서 많은 분들이 보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고심끝에 시대적인 안배 (1970년대 작품)와 코미디를 이야기 하면서 우디 알렌을 빼놓는 것은 말이 안될 것 같아서 (물론 개인적인 선호도 작용하여 ^ ^) <애니 홀>로 선정하였습니다.

"결국, 우리는 다시 헤어져야 했죠
애니를 다시 만나서 기뻐요. 얼마나 멋진 여자였는지,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깨달았죠.

옛 농담이 생각나네요.
정신과 의사에게 말했어요. "형이 미쳤어요! 자기가 닭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의사가 말했죠. "그렇다면 형을 데려오지 그랬어요?"
그러자 동생이 다시 말했어요. "그러면 계란을 못 낳잖아요."

남녀관계도 그런 것 같아요.
비이성적이고, 광적이고, 부조리해요.
하지만 계속 사랑을 할 거예요.
왜냐하면, 우리에겐 계란이 필요하니까요."

혹자는 이 이야기를 20세기 최고의 명대사라고 하지만 저는 아래 대사가 훨씬 기억에 남습니다. 

"자위가 대체 어떻다는 거야? 자신이 진짜 사랑하는 사람과 섹스하는거잖아."

어쨌든 이런 두가지 대사를 다 쓸 수 있는 사람이 우디알렌 말고 또 있을까요?
어쨌든 이런 두가지 대사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애니 홀>말고 또 있을까요?
 

SF 코미디 (Science Fiction Comedy)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코미디는 다른 장르와 결합한 다양한 하위 장르가 존재합니다. <The Brook>으로 시작 된 뮤지컬 코미디, 원초적인 저질 대사를 남발하는 화장실 코미디, 전쟁을 겪던 1940년대의 감상적인 분위기가 반영된 센티멘탈 코미디, 패러디 코미디, 마를린 먼로로 대표되는 에로티시즘을 섞은 섹스 코미디 등등... SF코미디라고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코미디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영국식 유머를 담은 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이 장르를 선택했습니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라는 긴 제목의 이영화는 제목만큼이나 긴 히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1978년 BBC의 라디오쇼로 빅 히트를 한 이후 같은 이름의 소설로 출간되어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국내에서 이 책을 살때 수건을 경품으로 주었는데 그 이유는...) 이후 TV 미니시리즈로, 연극과 게임으로 발전한 말그대로 원소스 멀티유즈 작품입니다. 영화가 처음 기획된것이 1982년이고 2005년에야 개봉했으니 23년이나 걸린 셈입니다. 쥐들로 부터 지구를 구해낸다는 황당하지만 절실한 줄거리 뿐만아니라  영국식 유머의 크기와 진수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수작입니다.

주성치 코미디


이런 장르는 없습니다. 순전히 자의적인 브랜딩입니다만 상대적으로 유머가 빈곤한 동양 영화중에 줄기차게 코미디를 뿜어내고 있는 주성치는 이제 하나의 장르로 인정해도 된다는 생각입니다. 반환 이후 모두들 떠난 홍콩을 지키며 아직까지도 엄청난 열정으로 작품을 쏟아내고 있는 주성치 영화 중 그의 재기발랄함이 아직 다듬어지지 않아 오히려 더 유쾌한 <도성>을 선정했습니다.

아래는 주성치교 신도들이 이야기하는 주성치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방법입니다. 
 1. 고정관념을 버려라
 2. 패러디 영화의 참맛을 느껴라
 3. 주성치를 주목하라
 4. 조연들을 주목하라
 5. 소품을 주목하라
 6. 극중극을 주목하라
 7. 과장연기를 즐겨라
 8. NG장면에 보물이 있다
 9. 진지함에도 적응하라
 10. 그렇지만 진지함을 조심하라

by 번개와피뢰침 | 2009/06/15 13:29 | 남자1 | 트랙백 | 덧글(2)

연습


윈스턴 처칠은 명연설가로 유명했지만 충분한 연습 없이는 어떤 연설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가 어릴적부터 말더듬는 버릇이 있었기 때문이지만 준비가 부족한 말은 누군가를 설득하기에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았습니다. 천하의 오바마 대통령도 프롬프터가 없는 즉흥 연설은 여지없이 헤맵니다. '말빨'은 연습없이 순발력만으로 가능하지 않습니다.

경쟁 PT 프레젠테이션에서 리허설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광고주에게 작은 시안을 팔거나 전화를 걸때도 미리 연습을 하시나요?

저는 영어를 못하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원어민처럼 할 수는 없습니다. 이곳 생활 초기부터 광고주나 제작팀에게 말을 할때는 짧게라도 할 말을 미리 정리하는 것을 습관으로 삼았습니다. 그들 앞에서 더듬거리는 것이 자존심이 상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세월이 지나고 보니 꼭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라서가 아니라 할 말을 미리 정리하고 연습하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을 효과적으로 하는데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국사람이라도 한국말을 연습해야 합니다. 그래야 설득할 수 있습니다.

by 번개와피뢰침 | 2009/06/12 14:18 | 남자2 | 트랙백 | 덧글(2)

소비자의 권리

언론소비자가 악의적 왜곡을 일삼는 조중동의 보도 태도를 바로잡기 위해 광고주들의 제품 불매 운동을 벌이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해결책이 '한겨레, 경향신문에도 동일한 광고비를 지출해라'라는 것이라면 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광동제약의 최주부 회장님은 조중동 외에 다른 신문을 보실거 같진 않지만, 광고팀이 신문에 광고할 때 '가급적' 조중동만 선택한 것은 단지 회장님의 정치적 취향 때문이 아니라 판매부수 때문이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혹시 제가 모르고 있는 내용이 있을까봐 체크해 봤지만, 언소주가 광동제약을 타깃으로 삼은 것은 조선일보에 한겨레보다 11배 더많은 광고비를 지출한 것이 주된 이유였습니다.

조중동의 해악은 그들이 독재정권과 타협하면서 오랫동안 구축한 자본과 설비와 유통망의 힘 때문에 더욱 심각합니다. 부당한 언권(言權)에 대해 거부하는 것은 소비자 이전에 국민으로서 의무에 가깝죠. 그러나 그것이 또다른 선택을 강요하는 것이라면 전 분명 잘못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조중동의 언론 '자유'는 팩트조차 왜곡하는 그들의 정치적 의도 때문에 보호받을 수 없지만, 광동제약은 시민의 하나로서 자신이 원하는 매체를 선택할 권리를 갖고 있으니까요. 그게 제가 사랑하는 민주주의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by 번개와피뢰침 | 2009/06/10 17:57 | 남자2 | 트랙백 | 덧글(3)

아비요~



http://www.nokia-lee.com.cn/

Nokia N96 Bruce Lee Special Edition. 컴퓨터 게임처럼 구성된 홈페이지가 박력있는 사운드를 보여주는군요. 한자 못 읽는건 패스.
저는 솔직히 이소룡의 팬도 아니고 그의 영화 한편 변변히 보지 못 했습니다. 십대 남아들이라면 통과의례처럼 거치는 강한 육체성에 대한 동경 자체가 결여된 아주 소녀스런 사춘기를 보냈기 때문에... 게다가 엽기 코드로 소비되는 그의 노란색 츄리닝에 대한 거부감. 영어론 멋있게 Bruce Lee jumper suit라고 하던군요. 노란색. 암살자에게 가당치도 않은 색 아닙니까? 좀 찾아보니 왜 노란색 츄리닝인지 재밌는 이유가 있군요.

원래 중국 무도인으로서의 자부심이 강했던 이소룡은 영화에서 중국 전통 복장을 즐겨했습니다. 나중에 죽도록 싸우다 웃통이 찢어져서 그렇지 바지는 분명히 차이니즈 스타일. 그런데 브루스 리하면 바로 떠오르는 유명한 코스튬은 단 한번, 그것도 그의 유작 "사망유희"에 등장합니다. 이 영화는 완성되기 전에 불의의 사고로 그가 타계하는 바람에, 시나리오가 바뀌고 대역으로 재촬영 되었습니다. 완성도도 후지고 대역티도 팍팍 나는데, 그나마 볼만한 부분은 그가 등장하는 마지막 탑 장면이라고 합니다. 원래 이소룡이 계획했던건 '사망탑'으로 각층 마다 무술의 고수들이 지키고 있고 그가 한층씩 꺽으면서 올라가는 컨셉이었습니다. 노란색을 고른 이유는 어두운 탑 내부에서 촬영되기 때문에 보색효과를 통해 선명하게 주인공을 드러내기 위한 촬영상의 이유가 컸다고 하네요. 특히 사이드의 검은색 라인은 움직임을 돋보이게 하는데 효과적.

그의 길지 않은 영화 인생에서도 아주 짧게 등장한 복장이었지만, 누구에게도 숨지않는 두려움 없는 절권도 고수의 아우라 때문에 그의 대표적 이미지로 남은게 아닐까요?

by 번개와피뢰침 | 2009/06/09 19:51 | 남자2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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