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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결혼식 남자2

결혼식 주례의 유래를 찾아보니 의외로 한국에만 있는 것이다. 우리 전통 혼례에선 마을 유지인 어른이 순서에 맞게 절을 시키고 술잔을 돌려 예식을 순조롭게 주관했다. 이후 서양교회혼의 변형식인 신식 결혼이 생겨나면서 목사/신부와 전통 집례자의 역할이 혼합되어 예식의 진행과 덕담을 남겨주는 쪽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주례(主禮)의 한자를 옮기면 'master of ceremony', 다름아닌 MC인 셈이다.


홍콩 결혼식에는 주례가 없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결혼증서에 서명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식이다. 신랑신부 뿐만 아니라 양가 부모들도 싸인을 한다. 말 그대로 '계약혼'인 셈이다.



본래 결혼식의 주인은 신랑신부여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주례가 너무 많은 말을 한다. 그래서 신랑, 신부, 신랑 아버지, 신부 아버지 번갈아 가면서 하객들에게 인삿말을 하는게 보기 좋았다.


웨딩촬영을 프랑스 파리에서 했다. 신랑신부가 꽤 유복한 집안 출신들이다. 둘다 해외에서 학교를 나왔다. 신랑은 투자은행에서 헤지펀드를 다루고 신부는 광고회사 플래너다. 얼핏 들으니 하객들 사이에 국회의원들도 많았다고 한다. 이게 홍콩 상류층의 모습일까 궁금했다. 디너쇼 가수가 입을 것 같은 드레스를 신랑 어머니가 입고 나왔다.



결혼식은 관습이다. 그래서 참석한 사람 누구나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잘 안다. 반면에 외부자는 불안하다. 결례를 하고 있는건 아닐까 계속 눈치를 봐야 한다. 결혼식을 차별화되게 한다는건 쉬운 일이 아닌것 같다. 진부(generic)한게 아니라 전통적(traditional)이어야 하는게 결혼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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