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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전제가 잘못 되면 해법도 엉터리가 되고 만다'

한국의 간판 문화는 많은 사람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나아지지 않습니다. 마포의 어느 곳을 지나가는데, 지은지 얼마 안 되는 오피스텔의 한쪽 벽면은 수십가지의 간판으로 뒤덮여 외장재로 뭘 썼는지 조차 알 수 없더군요. 서구 유럽까진 아니더라도 우린 언제쯤 최소한 일본 정도의 간결하고 보기 좋은 간판문화를 갖게 될까요?

그런데 우리 나라 자영업자 비율이 얼마인 줄 아십니까? 무려 30%입니다. IMF때 회사에서 짤린 분들이 다 닭집 차렸다는 말이 농담이 아닙니다. 자영업자 비율은 유럽이 5%대, 선진국 중 상대적으로 높은 일본도  15% 미만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우리나라 자영업자의 70% 이상이 창업한지 5년이 되지 않습니다. 단골 고객도 없고, 경영 노하우도 없는 상황에서 간판은 그분들의 유일한 홍보 수단이고, 그 현란한 색깔과 무식한 굵은 글씨는 생존에 대한 절박함 때문이다라고 해도 지나친 과장은 아닐지 모릅니다.

자영업 러시는 대규모 실업 사태와 동전의 서로 다른 면입니다. 만약 간판이 공공재로서의 성격을 갖는다면 (무질서한 간판은 공공의 불쾌감을 자아냅니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자금 지원을 해서 개선해야 할 문제가 됩니다. 자영업자들의 수준 미달의 시민의식과 척박한 미적 감각만을 비판하기엔 사태의 본질을 살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by 번개와피뢰침 | 2009/06/08 14:32 | 남자2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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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껄떡 at 2009/06/09 10:22
사태를 공감하지 못하는자가 휘두르고있으니 이모냥이지요......
Commented by K at 2009/06/09 16:24
폰트가 컬러가 디자인이~ 이래 손가락질만 했었는데 문제는 다른데 있었네요. 간판도 그리 절박하게 악을 써대는데 못보고 못듣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부터도...
Commented by J at 2009/06/09 17:16
강남역 부근은 제법 정리가 되는것 같습니다.크기와 형태가 정리되는것 만으로 심플하더군요. 다만 미디어폴이 매월 개당 1억씩 까먹고 있다는 사실엔 경악할 따름이지만...낮에 보면 H빔이 가지런히 꽂혀있는듯 어정쩡한 조화를 이루더군요...
Commented by Guest at 2009/07/01 14:24
하물며 제가 중학교때부터 우리나라 간판이참보기 안좋다는 생각을 했는데 십년이 더지난 지금도 변하질 않네요..
Commented by 박혜연 at 2009/12/19 22:55
진짜 저는 오스트리아 수도 비엔나에 한달여간 체류해봤는데... 중심가건 외곽이건 쇼핑센터건간에 간판을 무진장 많이다는곳 전혀 없습니다! 있어도 완전 규제가 있죠! 프랑스 파리나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도 마찬가지일거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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