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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xit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남자2

국민투표가 코앞인데, EU "탈퇴(leave)"가 "잔류(remain)"보다 더 높게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도 많아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도 전혀 놀랍지 않은 상황이 되었다. 재작년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 작년 총선 등 숨은표가 결과를 바꿨던 추세를 생각하면 당일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있을 것 같다.

대부분의 영국인들은 '영국은 유럽인가?'란 우리 입장에서 너무 당연한 질문에 '그레이트 브리튼은 유럽이 아니다'라고 답한다. 영국 정치에서 친유럽파(Europhile)와 반유럽파(Eurosceptic)의 반목은 천년 이상 끌어온 전혀 새로운 일도 아니다. 유럽연합 탈퇴는 시계추처럼 정치, 경제 상황에 따라 불거지는 시한폭탄인 셈이다.

찬반 의견을 대충 나눠보면, 좌파/대도시/청년/대기업은 EU에 남기를 원하고, 우파/지방/장년층/자영업은 탈퇴를 원한다. 가장 중요한 열쇠말은 이민 문제다. 경제적으로 소외된 층일 수록 자신들의 녹록치 않은 현실이 몰려오는 동유럽, 무슬림 이민자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탈퇴를 원하는 고정표는 30% 정도밖에 안 되었다. 극우파들의 주장 정도로 폄하되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합리적인 이유로 유럽탈퇴를 고민하는 층이 15%정도 더해지면서 국민투표가 안개정국으로 빠졌다. 그들의 생각을 정리하면 1) EU는 그리스/스페인 사태로 이미 난파선이 되었다. 미래가 없는 유럽연합에 계속 우리의 피같은 돈이 들어갈바에 지금 뛰어내리는게 낫다 2) EU는 결국 독일의 유럽 헤게모니 전략에 불과하다. 남의 잔치에 우리가 왜 들러리를 서나 3) 브뤼셀의 유럽의회는 관료주의에 장악되어 더이상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않게 되었다.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EU 탈퇴는 정의다.

신기한건 국민투표 찬반을 두고 보수당과 노동당이 싸우고 있는게 아니란거다. 여야 지도부 모두 EU잔류를 주장한다. 문제는 두 당 모두 극심한 내홍에 빠져서 리더쉽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처럼 당론이라고 무조건 따르지 않는게 영국 정치의 전통이긴 하지만, 현직 수상인 데이빗 카메론이 EU 잔류를 설득하는데도 보수당 내에서 대놓고 Leave 캠페인에 가담한 인사들이 많다. 전통 좌파 노선 복귀를 선언한후 이념투쟁에 빠진 노동당의 경우 당수인 제레미 코번의 존재감은 제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영국에게 자살골이 될것으로 확신하는 브렉시트가 진짜 벌어진다면 조정능력을 잃은 정치의 뼈아픈 댓가다. 무엇보다 유럽연합 잔류가 기득권의 목소리로 비춰진다는게 Remain 캠프 입장에서 치명적이다. 브렉시트는 풀뿌리 보수들의 반란이란 점에서 트럼프 현상의 영국판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퇴임후에 더 인기인 고든 브라운 전 수상. 토니 블레어는 안티가 너무 많은 관계로 진보 진영에서 가장 자주 소환되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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