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지지율_KPI_브랜드 남자1

박정희 시대에는
온국민이 전년도 수출액*1을 알고 있었다.
해마다 빠르게*2 성장하는 지표는
다른 모든 그늘을 지웠다.
요즘 쓰는 용어로 치자면
일종의 KPI인 셈이다.

같은 틀로 보자면
박근혜정부의 KPI는 지지율 이었다.
집권세력이 지지율에 관심을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지지율을 인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악재가 있을 때는 조금 기다렸다가,
호재가 있을 때는 득달같이' 측정하여 시기를 조절하거나
지표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사안들로
그때 그때 높낮이를 조절했다.

그 결과는 참담하다.
몸 구석구석이 병들어 열이 펄펄나는대도
해열제를 계속 먹어가면
스스로 체온을 속였던 셈이다.

***

요즘은 기업의 마케팅에서 
그 불안한 징후가 보인다. KPI.
임원들은 기껏해야 1년*3 
중간 간부들은 분기별로 인덱스를 관리해야한다. 
브랜드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들의 KPI가 광고목표가 되어 브리프를 채운다. 

체리를 주렁주렁 매단 
자잘한 이벤트로 벌어들인 클릭수가 
브랜들 비틀거리게하고 
오늘 광고 시작했는데 
다음날 포스데이터가 성과로 치켜세워지기도 한다. 

지금 당장은 그 문제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보이지 않은 경우가 더 중병이다. 
최근의 사태가 벌어지기 전까지 
대통령의 직무에 대한 긍정 반응이 40%를 넘나들었다.
지지율의 함정만큼이나 KPI의 위험부담도 깊어보인다. 
 
***

측정되지 않는 것은 관리되지 않는다. 

맞는 이야기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관리될 수 있다면 조작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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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출 *100억불을 달성한 해는 1977년이다.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던 어린이가 40년이 지난 지금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2. 1964년에 해외 수출액이 1억불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10년만에 백배 성장한 셈이다. 해마다 수십%씩 증가했을 터이고 이는 집권세력에게는 더없이 매력적인 인덱스였을 것이다.
*3. 미국 기업들이 브랜드 자산 개념을 도입한 것은 전문 경영인 제도의 결함을 극복하기 위해서였다. 3년 임기의 CEO가 단기 성과에 집착한 나머지 장기적 비전을 외면하거나 독자적인 경영성과를 위해 경영의 연속성을 단절시키는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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