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남자 1의 생존기 04_차이 미분류

"TV광고로 한칼 하시는 분들이 디지털에 강의에 관심을 보여서 놀랐습니다." 몇해전 ㅈ기획 CD들이 참여한 사내 강의에서 들은 이야기 이다. 그때 깨달았다. 다른 CD들보다는 조금 먼저 디지털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 나는 사실 한칼 하지 못했다. 실제로 CF를 기가막히게 만드는 CD들이 있다. CF라는 칼 한자루로 웬만한 문제들은 다 해결하는. 그만큼 칼을 잘 써서 이기도 하지만 뒤집어보면 CF이외에 다른 수단이 없어서이기도 하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종대사와 디지털 대행사는 명검과 Army Knife의 차이쯤 된다고 할 수 있다. 상대를 베는 일에는 검이 훨씬 우위에 있지만 와인을 따는 것 같은 소소한 문제는 아미 나이프로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역량을 키우는 방법도 다른다. 종대사는 칼을 갈지만 디지털 대행사는 새로운 도구들을 장착한다. 브랜드가 해결해야할 문제가 낯설고 복잡해질수록 쓰임새가 다양한 도구를 먼저 짚게 마련이다. 



문제는 도구의 차이가 생각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망치를 들고 있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못처럼 보인다. 문제는 못같은 문제가 있는가 하면 나사같은 문제도 있다는 점이다. 드라이버를 들고 있어야 문제를 나사로 규정할 수 있다. 해결한 수 없는 문제는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도구의 확장은 생각의 확장이기도 하다. 도구가 달라져야 문제를 규정하는 생각도, 해결하는 생각도 달라질 수 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나사를 망치로 박자면 못보다 힘이든다. 드라이버를 쓰면 문제를 해결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광고 시장에서 디지털의 강점은 현상적으로는 기존과는 다른 해결책이지만 비즈니스 관점에서는 비용 효율성이다. 단지 미디어 집행과정에서 타겟을 선별하는 효율성 뿐만이 아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도 마찬가지이다. 십만명을 제주로 초대해서 이민호의 연인으로 하루를 보내게 하려면 수십억의 돈이 들겠지만 VR로 해결하면 비용도 줄일 수 있고 인원은 무한정 늘릴 수 있다. 지금도 중국과 동남아 어느나라의 이니스프리 매장에는 VR이 설치되어있다. 






덧글

  • jvr 2017/09/23 03:57 # 삭제 답글

    명검과 맥가이칼 비유가 너무도 적절하고 재밌습니다
    문제는 클라이언트가 맥가이버칼을 명검처럼 쓰고 싶다는것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작은 문제에 빠르고 적확하게 해결하는 회사도 찾는 건 맞지만 그 문제를 결국 캠페인으로 확장시켜 해결하지 못한다면 지속가능하지 못하니까요 그래서 작은 문제는 스스로 진단하여 필요한 부분만 기능적 쓰려는 클라이언트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명검을 수집하여 고루 쓰는 것과 군용칼을 진짜 맥가이버처럼 쓰는 저는 후자가 더 빠를 거라곤 생각합니다
  • 번개와피뢰침 2017/09/25 10:53 #

    칼은 써본 사람이 잘 씁니다.
    지난 몇년, 아미 나이프로 이런 저런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졌고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5인치 액정으로 콘텐츠를 보는 시대에는
    명검은 지나치게 크고 불편하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퀄리티에 대한 지향점도 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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