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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어회와 지구온난화 남자2

원래도 회라면 죽고 못 살았지만, 이젠 그리움이 정도를 넘어 사무칠 정도다. 일본음식점이 즐비한 홍콩이지만, 원래 사시미와 회는 다른 것이고, 더욱이 어종이 달라서 그런지 그 맛이 느껴지지가 않는다. 특히 광어, 우럭, 도미 같은 한류성 어종이 찾기 힘들다. 동경수산시장에서 직송했다는 광어를 슈퍼에서 미친 척하고 사먹어 보았지만 값만 비싸고 맛은 별루였다. 난류성 어종은 회를 쳐도 맛이 없다. 열대어 회 쳐 먹으면 맛있겠는가?

지구온난화는 해수온도를 높히는 주범이다. 한류와 난류가 만나 천혜의 어장을 이뤘던 동해가 최근엔 아열대해化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아파트 단지입구에서 오징어를 1만원에 네마리씩 팔 수 있는 것도, 바다 온도가 올라가 대표적인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 어획량이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는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는 말이 농담이 아니다. 30년후에는 광어에 소주 한잔 하는 낭만도 사라질 지 모른다. 오늘처럼 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은 정말 광어회가 먹.구.싶.다. -.-

덧글

  • 여경갤러거 2006/09/08 11:21 # 삭제 답글

    지구온난화는 피할수 없지만 약간 늦출수는 있지 않을까요? ^^
    혹 다행히 쫌 늦춰지면 30년후에 제가 기꺼히 광어회 사드릴께요~
  • 번개와피뢰침 2006/09/08 14:43 # 답글

    나는 이상하리만치 이런 문제에 태평하고 지나치리만치 낙관적이다. 나름대로의 근거는 이렇다. 인류가 서로의 이익이 충돌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어려움을 겪지만 공동의 문제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지구온난화 같은 문제는 어느 지역이나 계급의 이해관계가 걸린 일이 아니기 때문에 능히 해결하거나 혹은 견디는 방법을 찾게 될 것 같다.
  • 번개와피뢰침 2006/09/08 17:05 # 답글

    남자2. 지구온난화가 공동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최근 타임지의 지구온난화 특별판에선 지구를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는 나라가 중국과 인도라는 것이다. 그들의 국토 규모, 인구수, 경제성장속도를 감안할 때 그들의 도움 없이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제발전의 단맛을 보기 시장한 그들이 과연 이런 주장에 귀를 기울일 것인가? 제국주의자들의 또다른 약소국 죽이기로 매도해 버리고 외면한다면? 홍콩의 대기오염은 최근 몇년들어 악화일로를 달리고 있다. 모두다 선전과 광동에 새로 생긴 공장들이 아무 정화장치 없이 뿜어대는 오염물질 때문이다. 중국 바로 옆에서는 나라들만 고통이다.
  • 번개와피뢰침 2006/09/08 19:01 # 답글

    남자1> 1.국지적 문제일때는 피해도 있고 분쟁도 있을 것이지만 그것이 인류적 '재앙'수준으로 까지는 발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 2. 이런 어려운 문제는 나보다 똑똑한 사람들이 해결해줄것이라는 자기합리적인 낙관. 3. 문제로 보이는 자연현상 중에 상당부분은(예를 들자면 황사같은)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는 팩트.
  • 여경갤러거 2006/09/09 21:49 # 삭제 답글

    인도의 유명한 석학께서 인도의 문명화를 가장 두려워했다고 합니다. 인도의 문명화는 곧 히말라야의 눈을 녹이고, 히말라야의 눈이 녹는다는 것은 곧 빙하기가 온다는 것이고 또다시 자연에 의한 인류는 또 큰 고통을 겪게 될 것입니다. 환경문제는 다른 사람의 문제가 아닌 나의 내가족의 내국가의 지구의 문제입니다. 누군가가 해결해 주리라 낙관하는 것들이 더욱더 지구문제를 악화시키고 있지 않을까요?
    '환경이 세계사를 어떻게 바꿨는가' 혹은 '녹색세계사'라는 책을 권해 드립니다. ^^
    http://www.ecocreative.net/tt/index.php?pl=275&ct1=5
  • 토럴리 2006/09/11 00:51 # 삭제 답글

    1. 금욜의 광어회 대화 후에 올리셨구만. ㅎㅎ
    2. 공동의 재앙이긴 하나, 해결에 드는 비용도 공동이라고 여길지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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